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씨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보험 부문 대표 총격 살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의료 시스템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씨는 현재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헬스를 설립해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최씨는 11일 링크드인을 통해 “브라이언 톰슨의 비극적인 살인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 분노, 그리고 좌절감을 남겼다”며 “이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과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며 “(미국) 의료 시스템은 결과보다 이익을, 가치보다 양을 우선시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실패를 안겨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장 난 시스템으로 인한 고통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헌신함으로써 이 비극을 기리고, 환자와 간병인 모두에게 진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6시 44분께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UHC) 보험 부문 대표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입구 인도에서 루이지 만조니(26)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현지에선 총격범의 범행 동기가 보험금 지급 거부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탄피에 ‘부인’(deny), ‘방어’(defend), ‘증언’(depose)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이 발견되면서다. 이 단어들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흔히 쓰는 전략 중 하나다. 미국의 일부 보험 가입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들이 그동안 느낀 보험사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