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곽 감독은 12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면서 "아마도 많은 분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곽 감독은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의 형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불참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이후 해당 사실이 주목받았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영화 불매 운동 움직임이 나타나자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를 모티브로 한 휴먼 드라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투신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4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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