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대리처방’ 전 야구선수 오재원, 징역 1년 6개월 추가

후배 통해 수면제 대리 처방·입수 혐의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 3번째 기소

재판부 “3년간 범행 지속, 수수 양도 많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배들을 통해 수면제를 처방받아 입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오재원이 또 한 번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12일 마약류관리법위반(향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2365만 원을 추징을 명했다.



재판부는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후배들에게 수면제 처방을 받게 했고,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범행을 지속하면서 수수한 양이 많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 씨는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회에 걸쳐 후배 야구선수 등 14명에게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검찰이 오 씨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진행한 세 번째 기소이다. 검찰에 따르면 오 씨는 선배 지위를 이용해 후배 선수들에게 수면제 처방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씨는 지난 7월 마약 상습투약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해당 사건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인 이 모 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에서는 올 10월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