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기업들이 인력난 심화에 따라 시니어 직원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60세 정년 이후 재고용 직원의 급여를 대폭 인상하며 현역 시절 수준으로 맞추는 추세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2025년부터 재고용 직원의 급여를 최대 40% 인상하기로 했다. 근무일수를 주 4일에서 5일로 확대해 현역 시절 소득 수준을 보장한다. 연봉은 최고 1000만엔(약 94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정규직 출신 약 100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이는 기존 재고용 제도의 획기적 변화다. 그동안 60세 정년 이후에는 1년 단위 계약으로 재고용됐으며, 연봉이 30~70%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재고용 직원들은 지점 관리직 등 현역 시절과 동일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일본항공(JAL)도 시니어 직원 처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재고용 직원의 연봉을 현역 수준으로 인상했다. 성과가 우수한 지상직의 경우 1000만엔이 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 JAL 전체 직원 중 50~60대가 약 5800명으로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시니어 직원의 근로 의욕 제고가 시급한 과제였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심각한 인력난이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의 경우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신입 채용을 줄여왔다. JAL은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숙련된 인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21년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시행해 기업들에 70세까지 취업 기회 제공을 '노력 의무'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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