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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부결' 당론 유지한 국민의힘, 붕괴 기로에 [尹대통령 탄핵 가결]

尹탄핵안 표결에 與이탈표 10표 넘어서

표결 참여했지만 '탄핵 반대' 당론 지속

한대표는 당론과 달리 '탄핵 찬성'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둔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이 마지막까지 탄핵 부결 당론을 유지하며 탄핵안 가결을 막으려 애썼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탄핵 트라우마’를 겪어온 국민의힘에서 이탈표 색출·분당 가능성 등에 내분이 증폭될 전망이다.

14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당 의원 12명 이상이 결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총 7명이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여당 의원 8명 이상이 이탈하면 탄핵안 가결이 가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에 출석해 표결에는 참여하되 탄핵 반대 당론은 기존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이번 표결에 들어가고 부결 당론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탄핵에 찬성 의사를 표시한 의원들을 향해 “당을 지켜야 한다”며 막판까지 설득이 거듭됐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트라우마’를 거론하며 탄핵 반대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탈표 원천 봉쇄를 위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상정 시 본회의에서 퇴장해 표결에 불참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지난 7일 본회의 표결 당시 투표 불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고려해 본회의에 참석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여당은 지난 표결을 앞두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고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두 번째 탄핵안 표결에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했지만 국민적 여론과 압박을 이기지 못한 이탈표들이 계속 나왔다.

특히 한동훈 대표는 오전에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질서 있는 퇴진 등 탄핵 외의 방안을 모색하던 한 대표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탄핵 절차로서 대통령의 직무집행을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며 탄핵 찬성 당론 방침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여당 내에서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며 탄핵에 반대한 의원들을 가리켜 “우리 당명이 ‘국민의힘’인데 ‘국민의 짐’이 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이 실패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을 피하기는 어렵게 됐다. 탄핵 표결을 앞두고 친한계와 친윤계의 충돌이 반복되며 여당의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당장 탄핵 가결에 대한 책임을 앞세워 한 대표 사퇴 등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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