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이 하루를 훌쩍 지났지만 북한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관련 보도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는 4시간 만에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노동신문은 탄핵안 가결 당일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쪽끼리’를 통해 해당 소식을 재빠르게 보도했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한국 언론을 인용하며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권한을 정지당하고 국정을 이끌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북한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소식도 1주일 이상 침묵을 지킨 바 있다. 11일에서야 계엄 선포 및 해제, 그에 따른 남측의 정치적 혼란과 국민들의 저항 등 소식을 보도했다. 다만 직접적인 논평을 내놓기보다는 남한 매체나 외신을 인용하는 간접 보도였다. 지난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재정의한 후 남한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부대를 파병한 상황에서 남측을 불필요하게 자극함으로써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피하는 취지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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