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5승의 이수민(31·우리금융그룹)이 LIV 골프 ‘수능’인 프로모션 대회(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우승자에게 주는 LIV 직행 티켓은 얻지 못했지만 LIV가 지원하는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수민은 1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GC(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의 이수민은 93명 가운데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허인회부터 함정우, 김홍택, 이동민, 이정환, 조우영, 김찬우, 이대한, 이태훈, 왕정훈까지 한국 선수들이 대거 도전했으나 톱10에 든 것은 이수민이 유일했다. 2언더파 공동 12위의 함정우가 가장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자에게 2025시즌 LIV 골프 출전권을 주고 상위 10명에게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나갈 자격을 부여한다. 아시안 투어 안의 ‘시그니처 대회’ 격인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내년 시즌 총 열 차례 열린다. LIV 골프와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되는 대회들이며 한 대회당 총상금이 200만~500만 달러에 이른다. LIV 골프의 정상급 선수들도 인터내셔널 시리즈에 심심찮게 출전한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시즌 포인트 1위에게는 다음 시즌 LIV 골프 진출권도 준다.
이수민은 KPGA 투어 2015년 신인왕, 2019년 상금왕 출신이다. 올해는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2016년 유러피언 투어(현 DP월드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도 우승한 경력이 있다.
20만 달러를 가져가는 프로모션 우승자는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대만의 리제보(30)다. 최근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출신 장유빈(22)이 아이언헤드GC 팀에 영입돼 한국인 최초로 LIV 골프에서 뛰게 된 데 이어 대만 선수까지 진출하면서 LIV 내 아시아 선수들의 경쟁도 흥미를 더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운영하는 LIV는 그야말로 ‘노다지’다. 지난해 상금 1위 욘 람(스페인)은 보너스를 포함해 3475만 4488 달러(약 497억 원)를 벌었고 딱 중간인 29위 맷 존스(호주)도 394만 1758 달러(약 56억 원)를 챙겼다. LIV 골프 새 시즌은 내년 2월 6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막하며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1월 30일 인도 구르가온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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