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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탄핵 대신 '파면' 외친 시민들…헌재까지 '다만세' 부르며 행진 [르포]

탄핵 가결에 국회→헌재로 옮겨가 시위

"판결 나야 끝…조속히 파면 결정하길"



15일 서울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 김건희 구속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고 있다. 장형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하는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15일에도 거리를 환하게 비췄다. 전날까지만 해도 ‘탄핵’을 외치던 참가자들은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날부터는 구호를 바꿔 윤 대통령의 ‘파면’과 ‘체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윤석열 체포 김건희 구속 촛불대행진’을 진행했다. 당초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불허 통보를 받아 이날만은 부득이하게 인근 다른 장소를 택하게 됐다.

강풍이 몰아치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날 집회에는 7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핫팩과 장갑으로 중무장한 시민들은 전날 탄핵소추안 가결 순간의 영상을 반복 재생하며 박수갈채를 보내면서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살면서 처음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고등학교 3학년 이 모(19) 씨는 “공이 국회에서 헌재로 넘어가면서 관심이 식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끝난 게 아니”라며 “헌재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계속 집회에 참여해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최 모(27) 씨도 “국회가 ‘1라운드’라면 헌재가 ‘2라운드’”라며 “2라운드를 깰 때까지 다들 꾸준히 집회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윤석열 체포 김건희 구속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의 행진 행렬 옆에 자유통일당의 ‘탄핵 저지’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장형임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약 90분간의 집회를 마무리한 뒤 오후 4시 30분께부터 헌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르며 힘차게 행진한 이들은 헌재 인근의 안국역 1번 출구에 도착해 자유발언을 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탄핵 찬성 시민들은 오는 16일부터는 광화문 등 헌재 인근으로 근거지를 옮겨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의도 촛불집회를 주최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16일부터 오후 6시 광화문 앞에서, 촛불행동도 같은 날 오후 7시 헌재 앞에서 매일같이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탄핵 반대 측인 ‘대한민국살리기운동본부(대국본)’도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만큼 한동안 양측의 불편한 조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30대 엄 모 씨는 “보수단체들과 주무대가 겹쳐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가 질서를 잘 지켜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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