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한동훈 대표에게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이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배신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건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다. 이후 우리 당이 진짜 괴멸될 위기에 처했고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했지 않느냐”며 “지난 8년간은 새로운 보수 정치, 국민들한테 진짜 사랑받고 지지받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 했다”고 분석했다.
유 전 의원은 이달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이미 가결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런데 탄핵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한다고 외치고 그럴수록 국민의힘은 민심에 더 멀어지고 더 쪼그라들 것”이라며 “앞으로 이렇게 되면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가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탄핵이 다 끝났는데 지금 계속 반대하겠다는 건 국민의힘은 앞으로 정당으로서, 이 민주공화국의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자격이 있겠나”라고 부연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한 대표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그만두는 것, 당 지도부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다”며 “그건 정치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에서 이른바 이재명 포비아를 떨쳐버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재명 포비아라고 하는 걸 버려야 된다”며 “이재명 후보같이 거꾸로 뒤집어서 보면 허약한 후보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를 “범죄 피의자고 그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이라고 규정하며 “특히 중도층의 상당수는 이 대표에 대해서 다음 대통령이 되는 데 굉장히 불안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보수가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 거냐, 그거에 먼저 집중을 하고 대선은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심판 결과가 나와야 된다”며 “그거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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