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대(對)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쪼그라들고 있다. 경제의 한 축인 소비가 위축된 중국은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석유 소비가 지난해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
16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에 대한 FDI가 7497억 위안(약 148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줄었다. 8월(-31.5%) 최저를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11월 한 달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중국은 올해 외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대외 개방 의지를 피력하며 적극적인 개방에 나섰다.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외자 유치 제한 조치를 전면 취소했고 바이오 기술 분야의 시범 기업 등록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100% 외국인 투자 병원 설립도 가능해졌다. 중국 국무원이 8월 외자 유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외국인 투자 기업이 내국인 대우를 받게 됐지만 중국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확산하며 장기 불황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중국의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0월(4.8%)보다도 낮고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각각 전망한 4.6%, 5.0%에도 한참 못 미친 수치다.
내수 침체는 석유 소비에도 드러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정제유 소비량이 지난해 3억 9900만 톤으로 정점을 찍고 올해 1.3% 감소해 3억 9400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비 침체가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전환하며 운송용 연료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NPC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입도 내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