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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스토리_ '2024 절대자' 셰플러와 그의 '유일한 대항마' 쇼플리[10 GOLF STORIES in 2024]<6>

올 시즌 남자골프의 절대자는 스코티 셰플러였다

‘특급 추격자’ 잰더 쇼플리의 존재도 그의 빛나는 업적에 한몫했다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 9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후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잰더 쇼플리가 지난 7월 디 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쇼플리와 같은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는 항상 열심히 플레이에 임하며 올바르게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죠.”(스코티 셰플러)

“모두가 투어라는 산을 오르고 있고 정상에는 셰플러가 있어요. 그를 뒤쫓고 있지만 아직 저는 그와 많은 차이가 납니다.”(잰더 쇼플리)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2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가 시즌 도중 서로에 대해 남긴 평가다. 서로의 기량을 최대한 존중하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는 둘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올림픽 등의 큰 무대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라이벌이다.

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 보면 3년 연속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셰플러가 쇼플리를 압도한다. 시즌 7승을 거두며 상금으로만 2922만 달러(약 408억 원)를 벌어들였다.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받은 보너스 2500만 달러를 합치면 총상금은 5422만 달러(약 758억 원)에 달한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셰플러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셰플러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7년 만에 투어에서 한 시즌 7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토록 소원하던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셰플러는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셰플러는 메달 시상식 후 “국가를 대표해 시상대에 서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길고 힘든 한 주였다. 오늘 멋진 골프를 쳤는데 메달을 들고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올 시즌 거칠 것 없이 내달렸던 셰플러의 거의 유일한 대항마는 쇼플리였다. 쇼플리는 올해 PGA 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포함해 15번이나 톱10에 오르며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쇼플리는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디 오픈에서 거두며 올 시즌 메이저 승수에서는 1승(마스터스)의 셰플러를 앞섰다.

또한 쇼플리는 두 번의 우승으로 2000년대 이후 디 오픈을 포함해 한 시즌 메이저 다승을 거둔 네 번째 선수가 됐다. 그동안 디 오픈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 다승을 이룬 선수는 타이거 우즈, 파드리그 해링턴, 로리 매킬로이뿐이었다. 우즈는 2000년 디 오픈, US 오픈, PGA 챔피언십을 우승했고 2005년에는 디 오픈과 마스터스, 2006년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해링턴은 2008년에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으며, 매킬로이는 2014년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쇼플리는 2018년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동시 석권한 브룩스 켑카 이후 처음 메이저 다승을 이룬 선수로도 기록됐다.

쇼플리는 올림픽 성적에서도 셰플러에 뒤질 게 없는 몇 안 되는 선수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공동 9위에 그치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4년 전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먼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름마저 비슷해 국내 팬들을 자주 혼동하게 만드는 쌍두마차의 2025시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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