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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유 환승객 무비자 기간 열흘로 확대…허브공항 육성 야심

기존 72·144시간에서 240시간 확대

경유 승객, 관광 수요 늘리겠다는 의도

베이징·상하이 등 국제 항공 허브 묵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리는 하얼빈 빙설제를 위해 16일 작업자들이 얼음 조각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




중국이 외국인 환승객에게 최장 열흘까지 무비자 기간을 확대한다. 무비자 허용국을 늘리는데 이어 환승 경유 편의까지 제공하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17일 경유 비자 면제 기간이 기존 72시간과 144시간에서 240시간까지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한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영국, 미국, 캐나다 등 54개국의 여권 소지자는 조건에 부합할 경우 중국을 거쳐 제3국으로 환승 이동할 때 무비자로 중국에서 체류가 가능하다. 이 조건은 3개월 이상 남은 여권을 소지하고 제3국 입국 요건이 충족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중국 당국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며 무비자 출입 절차 처리가 가능한 공항을 21곳 늘리고 체류 가능 지역에 5개 성을 추가했다.

앞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공항 60곳을 통해 입국해 경유하는 경우 무비자 혜택을 적용받아 중국 내 24개 지역에서 최대 열흘까지 머무를 수 있다.



지난해부터 무비자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조치로 환승객을 대상으로도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하게 해 관광 수요를 증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 일반여권 소지자 등에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이를 다시 30일로 늘렸다. 코로나19 기간 무비자 정책을 중단했던 일본을 다시 무비자 대상에 포함했다.

중국 항공사를 통한 환승 수요를 늘리고 주요 거점 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중국민항국과 거시 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9월 ‘국제 항공 허브 건설 추진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 해당 의견에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주요 공항을 ‘국제 항공 허브’가 되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세계적인 ‘슈퍼 항공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연간 여객 1000만명을 소화한 중국 공항은 2012년 21곳에서 현재 41곳으로 늘었고, 베이징 서우두공항 여객량은 세계 2위, 상하이 푸둥공항은 9위, 광저우 바이윈공항은 11위에 각각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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