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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獨 트리아논 빌딩 소유 현지 SPC 정식 도산”[시그널]

트리아논 빌딩 투자사, 대출 연장 실패

트리아논 빌딩.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이지스자산운용이 독일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하기 위해 현지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대출 연장에 실패, 도산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전날 “트리아논 빌딩 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99호(파생형)’의 SPC인 ‘젠다르멘마르크트 상업용 건물 유한회사(Geschaftshaus am Gendarmenmarkt GmbH)’ 정식 도산 절차가 개시됐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트리아논 빌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대형 오피스 건물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트리아논 빌딩 취득과 관련한 대출 계약의 유보 계약이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과 함께 “현지 법령상 독일 소재 SPC에 대한 도산 사유가 발생했다”면서 “현지 법원이 정식 도산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경매, 담보권의 실행, 사적 매매(대주 측과 매수인 간의 매매) 등 트리아논 빌딩의 구체적인 처분 방식이나 재무 조정 등의 절차 진행 여부는 향후 도산 관재인 및 현지 법원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18년 총 3700억원 규모로 이 펀드를 조성하고 일부 대출을 받아 트리아논 빌딩을 9000억 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유럽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주요 임차인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임대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가치도 하락하면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출기관(대주단)과 협상을 통해 대출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유보계약’을 체결했지만 추가 연장 협상에는 실패했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대주단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해당 건물을 매우 낮은 가격에 팔아 치워야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법적 절차를 통해 트리아논 빌딩을 처분, 채무를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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