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주목 받았다가 정계에 입문한 박창진 전(前) 대한항공 사무장이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사무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더불어민주당의 부대변인으로 앞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같은 당의 조승래 수석 대변인과 한민수·박상혁·강유정 의원과 다른 부대변인들과 함께 촬영한 기념 사진을 올리고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로 성실히 활동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대한항공 객실 사무장으로 근무하던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주목 받았다. 해당 사건은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인천행 여객기 기내에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인 당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탑승 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고 박 전 사무장을 질책해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영화·드라마의 소재인 '재벌의 갑질’을 보여준 사례로 논란이 됐다.
박 전 사무장은 해당 사건을 폭로한 뒤 대한항공과 소송을 이어가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2022년 9월 "지금 정의당은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당이 됐다"며 정의당 탈당을 선언했다. 올해 3월에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국민후보 12명 중 1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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