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 바이트댄스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19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텐센트·바이트댄스와 함께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AI 모델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애플은 자사 음성 비서 ‘시리’(Siri)와 오픈AI의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최근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챗GPT를 이용할 수 없어 애플이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이 때문에 애플은 현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추후 변경될 여지도 있다. 앞서 애플은 바이두와 AI 협업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으나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현재 중국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 소비 부진, 현지 기업의 약진 등으로 애플은 올 2분기 중국 점유율이 6위로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아이폰에 AI 기능이 빠지자 애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도 애플과 협업할 경우 중국 AI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바이트댄스의 ‘더우바오’, 텐센트의 ‘훈위안’, 바이두의 ‘어니봇’ 등 IT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이 내놓은 LLM 모델 수십종이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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