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신임 대표를 수장으로 맞은 대우건설이 새로운 리더십 아래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백년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김보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안전한 대우건설 △튼튼한 대우건설 △도약하는 대우건설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이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또 지난 50년 동안 대우건설이 쌓아온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팀·본부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협업체계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초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당시 선임 배경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고문직과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국내외 현장과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는 동시에 경영 전반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 내 임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이어간 덕분에 직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신임 대표로 내정된 후 ‘찾아가는 CEO 소통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는 조직별 상견례와 같은 형식으로 각 본부와 팀의 이슈사항을 자유롭게 논의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시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회사 경영방향과 연간 사업계획 및 중장기 비전 등을 제시했고, 건설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현업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도 공유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처음에는 딱딱한 분위기였지만 김 대표가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실무자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는 아이디어와 제안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도 ‘사람’과 ‘소통’을 강조하며 본사 뿐 아니라 지속적인 현장 방문을 통해 직원들과의 적극적으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4월 월성방폐물시설2단계 현장 방문 당시에는 사내 소통채널인 대우건설TV 인터뷰에 참여해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답변했다. 6월에는 현장관리책임자 간담회에 참석해 늦은 시간까지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애로사항을 들었고, 9월에는 당진기지항만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사항에서부터 현장직원들의 어려움도 확인했다. 지난달 강남데이터센터현장 방문 당시에는 안전점검을 실시하며 ‘내 가족을 지킨다’는 각오로 기본과 원칙을 철저히 지켜 안전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동조합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협의할 사항이 생기면 먼저 조합에 다가가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고, 조합의 요구사항도 최대한 받아들이며 노사 화합과 신뢰의 문화를 만드는데 힘썼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임금협상, 직급체계 개편, 리프레시 휴가제도 신설 및 출산·육아 복지제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을 신설하는 등 원활한 단체협약 체결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김 대표는 2025년을 준비하며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달 기구조직 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대내외 소통능력과 업무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해 젊은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보다 신속한 실무 중심의 운영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김 대표는 대외 이슈에도 발 빠르게 나섰다. 비상계엄 선포로 불안감이 높아졌던 이달 4일 비상대응회의를 소집해 주재하며 대외 이슈에 따른 영향과 대응책을 점검했다. 국내에서 발생된 갑작스러운 이슈로 인한 해외 발주처의 우려를 사전에 불식시키기 위해 본사 및 현장 모두 정상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선제적으로 알린 것이다. 김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대내외적으로 회사의 신뢰도 하락 방지와 내부조직 안정화를 위한 신속한 대처로 위기상황에서의 관리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건설업을 둘러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임에도, 대우건설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던 특유의 기업문화 및 새로운 리더십을 통한 소통·내실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 강화와 사업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 대표의 스킨십 경영에 대해 “평소 소통과 열린 조직 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해 건설업계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부드러우면서도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과 효율적인 경영문화를 정착시켜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