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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떨고 있는 노령연금 수급자들"…'난방비 삭감' 비꼰 노래 인기 끈 나라는

영국 스타머 정부, 공공 지출 줄이려

고령층 난방비 지원 대폭 삭감나서자

'얼어붙은 크리스마스' 패러디 곡 열풍

'얼어붙은 크리스마스' 뮤직비디오 캡처




크리스마스를 앞둔 영국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 정부를 비판하는 패러디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패러디 밴드인 '스타머 경과 그래니 하머스'는 이달 1일 영국의 글램 록 밴드인 머드(Mud)가 1974년 발표한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패러디한 '얼어붙은 크리스마스'라는 곡을 선보였다.

"냉기로 가득 찬 집을 상상해보라. 집에 연료가 없어서 이번 크리스마스는 춥겠지. 키어 스타머가 따뜻하게 지내는 동안 이번 크리스마스는 춥겠지. 주변을 둘러보면, 보이는 건 외국 전쟁들과 추위에 떨고 있는 노령 연금 수급자들"이라며 스타머 정부의 겨울 난방비 보조금 삭감 결정을 비판하는 가사가 핵심이다.

앞서 스타머 정부는 공공 지출을 줄이겠다며 고령층에 지원하는 겨울철 난방비 대부분을 삭감하기로 한 바 있다.

영국에서 국가 연금 수급자는 소득과 관계없이 해마다 겨울에 연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80세 이상은 300파운드(약 53만원), 66세 이상 80세 미만은 200파운드(약 35만원)다.

스타머 정부는 이 지원비를 일부 저소득층에만 지급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약 900만명 이상이 난방비 지원에서 제외됐다.



이 패러디 곡의 공식 뮤직비디오는 21일 현재 200만명 이상이 시청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의 공식 싱글 다운로드 차트 1위에도 올랐다.

밴드는 패러디 곡의 수익금은 모두 노인들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다만 이 곡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영국 공영 방송 BBC는 라디오에서는 이 노래가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BBC 대변인은 선곡 결정에 대해 "항상 관련 청중과 상황을 고려해 내려진다"고 설명했다. BBC는 항의성 혹은 정치적 노래의 방송을 금지하는 정책을 갖고 있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딘 에거는 "BBC가 편향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밴드 머드의 원년 멤버인 롭 데이비스는 정부가 난방비 지원을 삭감한 건 "좋은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BBC가 그런 곡을 방송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조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수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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