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3일 미국 지역 10개 공관장들에게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과 소통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조 장관은 이날 미국 지역 10개 공관장들이 참여하는 ‘미국 지역 공관장 화상회의’을 주재하고 “미국 신(新) 행정부 출범 대책을 보완하고, 이를 토대로 아웃리치 노력을 더욱 강화해 달라”며 “필요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산을 총동원하라”고 당부했다. 아웃리치는 공식 채널이 아닌 현지 인물 등과 민간 차원에서 접촉면을 넓히며 외교 활동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지역 공관장들은 “미국 신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각 공관의 아웃리치 계획을 공유하겠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양국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지속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탄핵 정국 등 국내적 문제로 외교 정책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 속에서도 한미관계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공관장들이 적극 소통해온 점을 격려했다. 공관장들은 “미국 조야에서도 한 목소리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 한국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발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과 공관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대응 전략 및 한미동맹 강화 △미국 연방의회·주정부·주의회 및 학계 등과의 네트워크 강화 △경제계 등 민간과의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재미 동포 사회의 단합과 재외국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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