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내란 혐의로 수사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수사에 신속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당당하려면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소환조사에 불응하는 등 사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옳지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오 시장은 “대통령 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면 거기에 최대한 협조하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판 지연 전술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당당하게 비판할 수 있으려면 수사에 신속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헌법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른 부분”이라면서도 “당당하려면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선 “꼭 특검이 필요하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고, 특검이 너무 일상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특검 프레임에 걸려 계속 수세에 몰려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이 독소조항을 넣어 특검을 정치화하는데 따질 것은 따지고 독소조항을 뺄 건 빼서 특검을 받는 게 당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4선 서울시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경험을 국가 위기 상황에서 써야 한다는 요구도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며 “깊이 고민해서 지혜롭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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