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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근무 열악"…공무원 떠나는 신안군

778명 중 180명 배타고 섬 출근

7년새 64명 전출…퇴직자도 72명

배편 자주 끊기고 응급상황 공포

남은 동료들만 격무 시달려 고충

특별수당 신설 등 대책마련 시급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에서 공무원들의 전출과 퇴직이 대거 발생해 행정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섬에서 생활하거나 장시간 배를 타고 출퇴근하는 등의 어려움으로 공무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부터 2024년 10월 말까지 퇴직자(의원 면직)가 72명에 달한다. 신안군에 근무하면서 타 지자체 공무원 임용이나 취업시험 등을 위한 사직이 대부분이다. 전출 공무원 역시 같은 기간 64명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중으로 보면 90% 이상이 여성공무원이다.

이에 신안군 공무원을 위한 파격 복지를 내걸었다. 읍·면사무소 근무자 관사제공과 월세 지원, 섬 지역 근무 시 1년 6월~2년 사이 순환 전보인사 실시, 초등학교 6학년까지 자녀를 둔 부모 육아시간·교육지도시간 2시간 실시, 징검다리 연휴시 포상휴가 지원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근무조건을 내걸어도 전출을 희망하는 공무원 숫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무원 응시자도 여성 지원이 현저히 낮다. 신안군은 지난 8월 31일 실시한 2024년도 제1회 신안군 지방공무원 경력경쟁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50명 모집에 243명이 지원해 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체 응시원서 접수자 중 남성이 56%(137명)인 반면, 여성이 44%(106명)에 불과했다. 2023년 기준 지방공무원 성별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았던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신안군 공무원은 현재 남성이 65%에 달한다. 섬 근무 여건이 좋지 않다 보니 여성들이 공무원 지원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 신안군은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5년 이상 근무한 공직자 중에서 전출을 희망하는 자에 대해 교육비 환수를 검토 중이다. 신규공무원 임용 공직자 소양 교육, 직무 역량 강화 교육,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위해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전출 공무원에 대해 이 교육비를 환수하겠다는 것이다.

신안군은 유인도 72개 무인도 808개 등 총 880개의 섬이 있다.14개 읍면도 압해도(읍)·지도(읍)·증도(면) 등 8개의 섬만 연륙교로 육지와 연결되고 나머지 6개 면은 모두 섬이다.

본청과 직속기관, 읍·면 등 총 778명의 공무원 중 180명이 배를 타고 출근하는 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180명은 태풍 등 기상 악화 시 장기간 집에도 돌아가지 못한 채 발이 묶인 경우도 다반사다.

섬의 근무 여건은 육지와 크게 다르다. 들어가려면 육지에서 수 시간 배를 타야 한다. 섬 특성 상 기상이 수시로 바뀌고 배편도 끊기기 일쑤여서 업무 출장은 물론 개인 용무를 보기 위해 육지로 나가는 일도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상생활 자체가 매우 불편하고 문화생활을 누리기도 힘들다. 특히 자녀에 대한 육아교육에 지장이 크다. 의료시설도 열악해 응급상황에 대한 공포감도 높다.

신안군의 한 관계자는 “신안이 근무 여건이 열악해 경쟁률이 낮아 임용이 상대적으로 싶다”면서 “하지만 기간만 지나면 전출 가버리면 남은 사람이 떠안고 업무를 해야 하는 고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섬 지역 근무자 섬 근무 특별수당 신설, 섬 근무자 교대근무를 위한 인건비 증액, 교대근무를 위한 정원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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