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서의 지난 3년은 도전과 성취의 연속이었습니다.”
부산·경남 지역경제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을 이끌다 이달 말 퇴임하는 김기영(사진) 청장을 26일 만났다. 2022년 1월에 부임한 김 청장은 3년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위용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각오 하나로 고군분투하며 혁신에 매진해 왔다.
김 청장 임기 동안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전국경자구역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하며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이 기간 입주기업 1954개 사, 근로자 5만7972명, 매출액 37조 2442억 원을 달성했다. 외국인 투자유치액은 47억 1000만 불에 달했다. 김 청장은 “대규모 외자 유치, 입주기업의 디지털 전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원, 와성지구 개발, 웅동지구 정상화, 복합물류 활성화를 위한 5대 전략품목 선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연이어 풀어냈다”며 “특히 기업 성장과 경자구역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단순 창고 형태의 물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와 물류가 어우러지는 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불합리한 규제 개선에도 힘썼다. 일례로 항만배후단지 내 고도제한을 완화해 미쓰이소꼬코리아의 3200만불 증액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기업 친화적 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미쓰이소꼬코리아는 규제개선 덕에 일반 단순 보관물류창고가 아닌 커피 제조시설까지 포함한 복합물류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16년간 표류해온 웅동1지구 개발 사업에 대해 “가장 아쉬움이 남는 사업”이라며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이 없도록 대체 사업시행자 선정과 사업재개가 원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부산신항 건설 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로 조성된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었으나 실제 진행된 사업은 36홀 골프장 하나뿐일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부산진해경자구역의 미래 전략에 대해 김 청장은 “제조와 물류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이 융합해 지역 경제를 넘어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지국제신도시를 AI 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인근 제조기업들과의 융합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명지지구에는 의료·바이오, 연구개발(R&D)센터가 입주해 있으며 향후 국제학교와 의료기관이 속속 자리할 계획”이라며 “첨단산업 육성은 청년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진 해법이며 기업들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고 말했다.
김 청장은 3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한 후 부산시 과학기술과장·산업정책관·일자리경제본부장, 경제부시장 등을 지낸 경제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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