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신설한 보건복지부 의사와 텔레그램 마약방에 잠입해 마약 사범들을 일망타진한 경찰관 등 55명이 올해의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인사혁신처는 26일 훈장 3명, 포장 9명, 대통령표창 21명, 국무총리표창 22명 등 ‘제10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 5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한 공무원을 선정·포상하기 위해 2015년 시작됐다.
홍조근정훈장의 영예는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이 안았다. 심 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재난심리전담반을 조직해 재난 시 심리 지원 서비스를 표준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2018년 국가트라우마센터로 확대 개편된 뒤 현재까지 센터를 총괄하면서 대형 산불 및 사고, 코로나19 유행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통합심리지원단을 통해 260만 건의 상담을 제공해왔다. 심 센터장은 의무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16년째 근무 중인 정신과 전문의다.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 소속 최순신 경찰관은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최 경위는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매하는 이른바 ‘마약방’에 잠입해 마약 사범 68명을 검거하고 15명을 구속했다. 인사혁신처는 “최 경위가 집요한 수사를 통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 사범을 척결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인천 검단소방서 소속 신민규 소방관도 옥조근정훈장 수훈자에 이름을 올렸다. 신 소방관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재난 대응 훈련 프로그램 ‘에이블(Able)’을 기획 및 추진했다. 그는 특수학교와 장애인 복지관뿐 아니라 영화관·관공서·대학 등 지역사회의 호응을 이끌고 기부 거래터(플랫폼)를 활용해 물품 구매비를 마련하는 등 재난 약자의 안전과 지역사회 안전 문화 조성에 기여했다.
근정포장은 정태일 방위사업청 수석전문관이 받았다. 그는 전투기 개발에서 반드시 필요한 고난도 비행 제어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한국형전투기(KF-21)가 적기 전력화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략물자 불법 수출을 적발한 전두한 관세청 사무관 또한 근정포장을 받았다. 전 사무관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물자 불법 수출을 적발(951억 원 규모)했고, 기업이 소유한 첨단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태를 막는 일에도 앞장섰다. 인사처는 “전 사무관은 유해 식·의약품 등 안전 위해 물품의 불법 수입 행위를 적발하는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민보람 외교부 공무원(8급) 역시 근정포장을 수훈했다. 그는 중남미 유일 미수교 국가였던 쿠바와 문화적 스킨십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올해 한·쿠바 수교가 성사되는 데 기여했다. 이는 대한민국 외교의 20년 숙원 과제였다. 또 코로나19 유행 당시 페루의 국경 폐쇄로 고립됐던 우리 국민 200여 명의 귀국을 지원하고 탈북민들을 안전하게 이송한 공적도 있다.
연원정 인사처장은 “각자의 자리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신 수상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을 위해 헌신한 공무원을 적극 발굴해 공직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직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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