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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48주년’ H+양지병원, 베트남 하노이에 병원 열었다

베트남 하노이 서호군 롯데몰에 H+ 하노이 개소

12월부터 베트남 현지 병원서 본격 진료 시작

현지 파트너 없이 해외 독자 병원 진출 첫 사례

H+ 하노이 의료진(오른쪽)이 검진을 시행 중이다. 사진 제공=H+양지병원




서울 관악구 소재 종합병원인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H+양지병원)이 현지 파트너 없이 단독으로 베트남에 병원을 개설하면서 의료기관 수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27일 H+양지병원에 따르면 의료법인 서울효천의료재단은 이달부터 베트남 하노이 서호군에 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피스 빌딩 7~8층에 연면적 3000㎡ 규모로 ‘H+ 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 헬스케어&폴리클리닉(H+ 하노이)’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 한국 의료법인이 현지 파트너 없이 해외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해외 시장에 독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H+ 하노이는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12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베트남 의사 10명을 포함해 7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내년엔 국내에서 산부인과, 치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소화기내시경전문의 5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H+ 하노이는 베트남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한국 의료진과 베트남 현지를 연결하는 국제다학제진료를 도입했다. 한국과 베트남 간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한 다음 현지에서 원격진료·자문이 필요하다고 의뢰하면 국내 의료진이 실시간 진료기록과 건강검진 데이터 등을 공유 받아 환자 치료 전략을 함께 세우는 방식이다. ICT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활용해 양국 의료를 연계하는 공유 채널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많은 병원들에게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격협진 중 중증도가 높아 한국에서 진료하는 게 낫다고 판단되는 경우 언제든 H+양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현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교민이 한국에 돌아오면 후속 진료 등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자 맞춤형 사후관리 서비스도 가능하다.

베트남 국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현지 의료서비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하노이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교민사회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에 대한 갈증도 높다. H+ 하노이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토털건강검진센터 및 폴리클리닉’을 함께 운영한다.

H+양지병원은 1976년 개원한 김철수내과와 김란희산부인과가 모태다. 올해 개원 48주년을 맞았다. 2007년 12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승격 후 2018년 H+국제병원과 H+소화기병원을 부속으로 개원했다. 서울 서남부권 종합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3주기 의료기관 인증 획득,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의생명연구원 운영, 수련 병원 지정 등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김상일 H+양지병원장은 “국내 의료 기술과 베트남 의료 역량을 접목해 환자 맞춤형 의료 협진 체계를 빠르게 정착시킬 것”이라며 “하노이에 건강을 심고 베트남에 신뢰를 처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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