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이 27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속보로 보도했다. 또 대부분 외신들은 2주 만에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투표가 가결된 것과 관련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더욱 깊어지는 신호”라고 논평했다.
CNN은 이날 탄핵과 관련한 속보를 전하며 “한국 의회가 금요일 한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을 의결했다. 이는 의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해 국가를 정치적 혼란에 빠뜨린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고 짚었다. 매체는 이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심리할 헌법재판소의 공석을 한 권한대행이 채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핵소출안을 제출했고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보도의 첫 줄로 “야당이 장악한 한국의 국회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탄핵하면서 대한민국이 더 큰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라고 썼다. 또 한국의 정치학 교수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달 취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수출 모멘텀은 둔화되고 관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가운데 정치적 혼란이 커지며 경제에 대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 가결로 한국의 리더십 위기가 2주 만에 더 심화됐고 한국의 통화가치가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을 사로잡은 정치적 공백이 장기화됐다”며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북한 핵 위협과 국내 경제 문제로 어려운 가운데 강력한 선출직 지도자가 부재한 사태가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낮아지고 원화 가치도 10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도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내년 저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리스크를 가중시킬 것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권한대행의 탄핵은 한때 활기차던 한국의 민주주의 성공 스토리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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