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소형 SVU를 몰고 무차별적으로 돌진해 78명의 사상자를 낳은 사건의 주범이 중국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27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주하이 중급인민법원은 62세 판 웨이 추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국영방송사 CCTV에 따르면 법원은 “위험한 수단으로 공공의 안전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판 씨의 평생 정치적 권리를 박탈하는 결정도 내렸다. 법원은 선고 사유로 “범행 동기가 극도로 비열하고, 범죄의 성격도 특별히 극악하다”며 “사용된 방법이 잔인하며 범죄의 결과도 특별히 심각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해악이 크므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판 씨는 소형 SUV를 몰고 체육센터 방향으로 고의적으로 돌진해 보행자 도로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행인들 수십 명을 들이받았다. 그는 공안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자해를 시도해 목과 신체 일부에 손상을 입었지만 치료 후 체포됐다. 공안은 판 씨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사건은 잔인함과 피해 규모 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범인에 대한 엄중 처벌과 조속한 수습에 대한 지시를 내렸을 정도다. 시 주석은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사건 성격이 지극히 악질적”이라며 “부상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살인자는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중국 주하이시 시장과 공안국장 등의 직무가 해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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