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1940년대 전반기 임시정부의 역사’가 기록된 자료 총서 5종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총서 발간은 당시의 기록이 초서체(草書體)와 외국어 등으로 돼 있어 일반인과 연구자들이 임시정부의 역사를 보다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서(正書)로 바꿔 기록하고 한글로 번역해 새롭게 출판한 데 의미가 있다.
자료 총서는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제시의 일기’와 ‘조소앙 자료집’, ‘양우조·최선화 자료로 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발행된 영자신문 속 임시정부 관련 기사인 ‘대륙보’와 영국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료’ 등 5종이다.
‘제시의 일기’는 부부 독립운동가 양우조(1963년 독립장)·최선화(1991년 애국장)가 1938년부터 1946년까지 쓴 육아일기다. 두 딸의 육아와 함께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한 역사적 기록이다.
‘조소앙 자료집’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임시정부 외무부장 조소앙이 직접 작성하거나 모은 외교문서와 한국광복군 등의 문서다. ‘양우조·최선화 자료로 본 대한민국 임시정부’ 또한 임시정부 요인들의 국제정세 인식과 독립운동 노선, 삶의 단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이외에 영자신문과 영국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자료도 한글로 번역했다. ‘대륙보’는 친중국과 반일적 미국인이 발행한 영자신문에 게재된 3·1운동과 임시정부 관련 기사 등을 엮은 것으로 한국독립운동을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내용이 담겼다.
영국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와 관련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료’도 발간했다. 인면전구공작대가 1943년 8월 인도에 파견돼 약 2년간 인도·미얀마(버마) 전선에서 영국군과 함께 대일작전을 펼친 것을 영국군이 기록했으며 당시 한국광복군의 활동상을 심도있게 보여주고 있다.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남긴 이들 자료는 일제의 추적과 탄압, 소실 등으로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후대를 위해 이번에 새롭게 출판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보훈부 측은 설명했다.
김희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자료발간과 지속적인 학술회의를 통해 조국 독립의 구심체였던 임시정부의 역사와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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