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안 가결에 대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및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 대한 서울경제신문의 질의에 “우리는 한국이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평화적으로 따르는 모습을 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권한대행 탄핵안 소추와 관련해 미국 정부 입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이 민주적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과정 전반에 걸쳐 한국 국민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두 나라를 하나로 묶는 철통같은 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지난 수년간 그 동맹은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몇년 간 한미 동맹은 엄청난 진전을 이뤘고 미국은 대한민국과 협력해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역시 "우리는 한국, 한국 국민, 민주적 절차 및 법치에 대한 우리의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굳건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어 "최근 몇년간 한미 동맹은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협력해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바이든 정부의 외교 사령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내달 초 한국을 찾는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해 ‘고별 순방’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한국 방문 일정에서 최 권한대행 등과 직접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 정부는 블링컨 장관 방한 계기 한국의 정치 상황을 소상히 미국과 공유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년 1월 새롭게 들어설 트럼프 정부와의 접촉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외교가의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한국과 관련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내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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