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들 역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를 긴급 타전했다.
이날 CNN은 사고 여객기가 미국 보잉사의 737-800 기종이라고 전하며 “미국 시카고 보잉 본사에서 한국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외신들 역시 잇따라 사고를 온라인 톱뉴스로 다루며 발생 사실과 인명 피해 상황, 추정 원인 등을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사고 소식을 전하며 “(제주항공이) 한일 노선 다변화로 일본 내 지방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한일 노선에서 총 350만 명 이상의 탑승객을 날랐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고 기종은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39대를, 일본항공(JAL)이 56대를 운용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사고 원인이 판명되지 않는 한 운항 계획에 변화는 없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무안국제공항 참사는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05~2023년 발생한 항공 사고의 53%가 착륙 과정에서 발생했다. 올 5월 튀르키예 이스탄불국제공항에서는 특송업체 페덱스가 운영하는 보잉 767 화물기가 랜딩기어 이상으로 동체착륙했다. 당시 조종사는 화물기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자 관제탑에 비상착륙 허가를 요청했다. 화물기는 뒷바퀴만으로 동체착륙했으며 조종사 2명 모두 무사했다.
2022년 6월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126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착륙 중 랜딩기어 손상으로 동체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해 1월에는 국내에서 5세대 스텔스전투기 F-35A가 바퀴 미작동으로 서산기지에 동체착륙하기도 했다. 사고 조사 결과 좌측 엔진 흡입구 쪽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가 새떼와 충돌해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당시 사고로 탑승객 230여 명 가운데 70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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