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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지방공항 이용해도 되나"… 불안 확산에 여행사도 촉각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안 호소 글 올라와

제주항공 전 노선 수수료 면제로 취소 잇따를듯

LCC 이용 지방공항 출발 여행상품 타격 불가피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들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로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지방 국제공항 이용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아예 여행 취소를 고민하는 여행객들도 나오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고환율에 이어 대형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신규 여행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사들은 이번 사태로 해외여행 취소 및 신규 예약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방학이 본격 시작되면서 가족 단위로 이미 해외여행을 예약했거나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가 많은 시기”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들은 오전 9시께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가 발생한 이후 줄줄이 결항됐다. 낮 12시25분 도착 예정이던 오사카발(發) 진에어 LJ258편을 비롯해 프놈펜발 캄보디아항공, 제주발 진에어·제주항공 비행편은 사고 이후 모두 인근 공항으로 회항했다.



여행사들이 이번 사태의 여파에 우려하고 있는 데는 제주항공, 무안공항뿐만 아니라 LCC, 지방공항 이용 자체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 탑승 자체를 걱정하는 여행객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여행객들이 주로 가입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LCC,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것을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제 제주항공은 안 탈 것 같다”며 “공항도 인천공항처럼 큰 곳만 이용하고 싶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한모 씨는 “내년 초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는데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아니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기종과 같은 기종을 많이 쓰는 LCC라고 해서 걱정”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에서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한 만큼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취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LCC 기획 상품, 지방공항 출발 상품을 늘려온 여행사들의 사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LCC는 겨울철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 일본 등 단거리 운항편이 많아 여행사들이 이를 기반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아울러 주요 여행사들은 지방사업본부를 신설하거나 팸투어를 실시하며 김해, 청주, 무안 등 지방 출발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 업계의 다른 관게자는 “안 그래도 요즘 환율이 높아 신규 여행 수요가 떨어질까 걱정이었는데 악재가 추가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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