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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에 여객기 사고까지"…'제주항공 대주주' 애경그룹 불매 움직임

애경그룹 제품·계열사 목록 공유

'가습기살균제 파동' 연루 지적도

"툭하면 엔진 결함" 폭로글도 재조명

전문가들 "조류충돌만으로 사고 어려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6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대형 참사가 29일 발생한 가운데,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정비 환경이 열악했으며 기존부터 기체 결함이 잦았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제주항공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여파로 풀이된다.

엑스(X) 갈무리




29일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애경그룹 계열사와 애경산업이 판매하는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 목록을 정리해둔 글이 급속도로 공유(리트윗)되고 있다. 작성자들은 글 말미에 “구매 전 한 번만 확인하시고 주의를 기울여달라” 등의 당부를 덧붙이며 불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엑스(X) 갈무리


애경그룹이 ‘가습기 살균제 파동’과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한 트윗은 1만 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는 지난 2002년~2011년 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 ‘가습기메이트’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고 판매해 98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지난 2019년 기소됐다. 지난 26일 대법원이 금고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 재판은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과거 제주항공 내부 문제를 지적한 글들이 온라인 상에서 재조명되면서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까지 번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본인을 제주항공 재직자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2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주항공 타지 마라’는 글을 올려 “요즘 툭하면 엔진 결함이다.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며 “사장 하나 잘못 데려와서 정비, 운항, 재무 모두 개판 됐다"라고 적었다.



비슷한 시기에 자신을 제주항공 정비사라고 밝힌 B씨도 "정비사들은 야간에 13~14시간을 일하며 밥 먹는 시간 20분 남짓을 제외하면 쉬는 시간 자체가 없다"며 "언제 큰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사고 주요 원인으로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랜딩기어 미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다만 조류 충돌로 한 쪽 엔진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나머지 엔진으로 동력을 공급받아 랜딩기어가 작동할 수 있었던 만큼 기체 결함 가능성을 지적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원인은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애초에 랜딩기어 3개가 모두 안 나온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조류 충돌만으로 일어났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며 "기체결함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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