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활주로 외벽을 들이받아 탑승객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생존자 2명 중 1명이 서울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9일 오후 9시 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생존자 상태를 설명했다. 생존자는 33세 남성 A 씨로 해당 여객기의 승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열상 봉합 치료를 받은 뒤 이대목동병원으로 재이송됐다.
주 병원장은 “생존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병원에서 뇌 CT, 경추, 흉추, 요추 CT 왼쪽발목, 전후측면 4방향촬영, 혈액검사 등 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사 결과 제9·10 흉추골절, 좌측 견갑골골절, 좌측 제1·10늑골 골절 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뇌 CT상 뇌 안에 출혈이나 부종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두피에는 7㎝가량의 부종이 발견됐다.
이어 “현재 생존자에 대해 경추부와 골절부위 보호, 운동범위 제한 등 조처를 했다”며 “외상성 척추손상시 지연성 증상이나 마비 등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중환자실에서 집중관찰 및 통증완화 치료를 하고 좌측 견갑골 골절, 발목·늑골 골절에 대해 협진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현재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며, 병원 관계자에게 “깨 보니 구조가 돼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입원 후 눈동자로 시선 맞추는 행동까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에 대해서도 적절한 답변이 가능한 상태다.
이대목동병원은 신경손상 및 부종이 있으면 전신 마비가 올 가능성이 있어 익일 새벽 MRI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복 기간에 대해서는 “골절은 수주 걸쳐 완치된다”며 “입원기간은 중환자실에서 2주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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