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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시신 신원확인 완료될 때까지 장례절차 중단"

유가족들 대표단 구성 알려

고인 온전한 수습 거듭 강조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중단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는 30일 오전 무안공항 2층 대합실에서 대표단 구성 사실을 다른 유가족들에게 알리고 "돌아가신 분들이 평온하게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20여구 정도 된다고 한다"며 "시신이 확인되기 전까지 장례 절차 등 (관련된) 모든 일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전날 구조 당국과 함께 시신 수습 현장을 둘러본 뒤 고인의 온전한 수습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어떻게 있는지 보여달라고 요구해 다녀왔다"며 "차가운 곳에 누워있다는데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몇몇이 확인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 수습이 안 된 분들이 계시는데 야행성 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있었다"며 "온전하게 (시신을) 유족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별적으로 (장례 절차와 관련한) 미팅을 하는 것도 될 수 있으면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각 정당 관계자분이 오셔서 저희를 많이 위로해주셨다"며 "딱 한 정당만 찾아오지 않아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겪어봤다. 세월호 때도 그렇고 우리를 흩어지게 하면 그들의 힘은 강해진다"며 "우리가 다 같이 모여있으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발언 직후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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