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여년 전 통일신라 고승의 흔적이 서려 있는 전라남도 소재 탑이 국보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전남 곡성에 있는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을 국보로 승격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지 약 61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적인선사탑은 신라시대 구산선문 가운데 하나인 동리산문을 세운 적인선사 혜철(785∼861)이 입적한 뒤, 그의 행적을 추앙하고 사리를 안치하고자 861년에 세운 석조물이다. 탑은 여러 개의 석재를 짜 맞추어 조립한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형태로,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과 사천왕상 등이 조각돼 있다.
또 국가유산청은 이날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와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 등 3건의 문화유산은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달성 유가사 불화는 1784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신체 비례와 표현, 도상 배치 등을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 화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은 당나라 승려 징관(738∼839)이 지은 ‘화엄경수소연의초’에 대해 송의 승려 정원(1011∼1088)이 해설을 단 ‘대방광불화엄경소’ 중 하나다. 삼봉 정도전(1342∼1398)의 글을 모은 삼봉선생집 일부도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근대기 생활사를 알 수 있는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과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