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연말까지 예정됐던 윤석열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취소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며 추모 성격을 띤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참사에 대한 국민 추모를 위해 31일 예정된 ‘아듀 윤석열 송년 콘서트’를 취소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오는 1월 4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민 추모와 더불어 윤석열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시민대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비상행동 측은 전날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소통 체계 마련, 의료·심리지원 등 보호와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촛불행동도 31일 오후 7시 예정되었던 송년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매일 오후 7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는 추모 성격을 띤 집회로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피켓과 깃발에 검은 리본을 달고, 검은 계열의 복장을 착용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연말연시 예정돼 있던 탄핵 반대 집회도 줄줄이 취소됐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은 “국민적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공지했다. 이에 따라 광화문, 헌법재판소, 서울중앙지법 앞,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 4개가 모두 취소됐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1월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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