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 2가 미국·영국·프랑스 등 93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차트에서 3일 연속 1위(31일 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의 전통놀이가 또 주목을 받고 있다. 시즌 1 공개 이후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 뽑기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데 이어 이번엔 소셜미디어에서 '공기 챌린지'가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시즌 2의 4화 '여섯 개의 다리'에선 딱지치기·비석치기·공기놀이·팽이치기·제기차기 등 한국의 민속놀이가 5종 세트로 등장한다. 특히 해병대 출신 참가자 강대호(강하늘)가 현란한 손놀림으로 공기놀이를 하는 영상은 틱톡에서 1031만회 재생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 규칙이 복잡한 공기놀이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게임이냐"며 해외 시청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영국 주간지 라디오타임스는 공기놀이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서구권 시청자에겐 가장 혼란스러울 수 있는 게임"이라며 "공기놀이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돌·자갈·주사위·구슬 등 작고 둥근 물건을 이용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공기를 살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 "아마존에서 8달러에 공기 한 세트를 샀다" 등의 다양한 후기가 올라왔다. 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시청자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놀이가 있다"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4년 전 공기놀이를 영어로 소개한 유튜브 영상 '공기놀이 하는 법(How to Play Gonggi)'에도 "오징어 게임을 보고 온 사람?" "시즌 2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 등의 최신 댓글이 달렸다. 뉴진스 등 K팝 아이돌이 공기놀이를 하는 영상도 조회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틱톡과 유튜브에는 공깃돌을 구하지 못한 해외 시청자가 돌·초콜릿·주사위 등으로 공기놀이에 도전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한 영국 남성은 "나는 오징어 게임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456'이 적힌 트레이닝복을 입고 초콜릿 5개로 1단부터 5단까지 도전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려 화제다.
짝짓기 게임(Mingle)의 반응도 뜨겁다. 해당 게임은 '둥글게 둥글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호명한 숫자에 맞춰 짝을 짓는 게임이다. 레딧에는 "노래 제목을 알려 달라. 중독성이 엄청나다", "음악이 강렬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게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동요 '둥글게 둥글게'를 리믹스하거나 짝짓기 게임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구현하는 등 팬들의 2차 창작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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