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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이번엔 獨 대통령 공격…"반민주 폭군"

숄츠 "독일이 나아갈 방향은 시민이 결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내정 간섭 논란이 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비난했다.

독일 일간 벨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30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슈타인마이어는 반(反)민주 폭군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앞선 27일 조기 총선을 발표하면서 “얼마 전 루마니아 선거처럼 은밀하든, 최근 플랫폼 X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듯 노골적이든, 외부 영향력은 민주주의에 위협”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독일 대통령은 의회 해산과 각료 임면 등 권한을 형식적으로 행사하지만 실권은 없는 상징적 국가 원수다.



머스크는 같은 날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 지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을 게시하며 “AfD가 대승할 것”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28일 독일 주간지 벨트암존타크에 AfD를 옹호하는 기고를 실어 정치 개입 논란을 일으켰다. 머스크는 기고문에서 테슬라가 독일에서 전기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정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차기 미 행정부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의 이같은 행동은 내정 간섭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31일 신년사에서 “독일이 어떻게 나아갈지는 시민이 결정한다. 소셜미디어 소유주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머스크를 작심 비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가 붕괴하자 X에 “올라프는 바보”라고 적어 숄츠 총리를 조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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