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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숙원 ‘한국문학 번역대학원’ 생긴다…출판사도 저작권 수출 박차

■문학진흥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연간 최대 80명 번역가 양성 기대

한국무용 청년단체 신설·지원 등

순수예술·콘텐츠 집중 육성 나서

지난 해 12월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문화원 내 제2전시실에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번역본을 시민들이 읽고 있다. /연합뉴스




‘제2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배출을 위해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지난달 31일 이의 근거가 되는 ‘문학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다. 국내외 유능한 한국 문학 번역가의 육성을 위해 문학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오던 사안이었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는 순수예술과 콘텐츠가 집중 육성된다. 핵심은 청년 단위 육성과 함께 지역 및 부문별 생태계 확성화다. 내년 공연예술 분야에서 34세 이하로 구성된 청년교육단원을 지난해 350명에서 600명으로 확대하고, 전통연희·오케스트라·연극·한국무용 4개 장르에 청년단체를 신설한다. 또 지방 공연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 공연예술단체 30개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선발해 지원하고 심층적인 작품 비평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학 부문에서는 더 많은 국내 작품이 해외에 번역되도록 출판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 작가들이 해외 유명 문학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출판계에서는 번역대학원의 설립 근거가 되는 문학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해 마지막 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연간 최대 80명의 번역가를 양성하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설가 한강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세계 문학 속에 당당히 설 자리를 찾은 우리나라 문학계는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은 이번 1월호를 특대호로 꾸린다. 김연수, 임현, 정용준, 최은미 소설가 등이 쓴 열 편의 단편소설과 김현, 문보영, 신용목 시인 등이 내놓은 스무편의 시로, 새해 문단을 기운차게 연다.



한강 소설가가 예정하고 있는 ‘겨울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할 신작 장편 소설을 비롯해 거물급 소설가들의 작품들도 줄줄이 포진해 있다. 상반기에는 김애란 소설가의 다섯번째 소설집을 비롯해 김혜진, 박서련 등 차세대 소설가들의 신작 장편소설이 예고돼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새해에는 보다 ‘글로컬’한 작품들을 다양하게 내놓고 저작권 수출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일 것”이라며 “출판사마다 저작권 담당자에 대한 채용을 늘리는 곳이 여럿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소속사의 수입금 미정산, 미지급 등 등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도 올해 시행된다. 불공정행위에 대해 문체부가 관련자에게 자료제출, 출석 등을 요구할 수 있는 조사 권한을 규정한 법이다. ‘문화산업 완성보증’도 확대 개편된다. 기존 완성보증은 판매계약에 체결된 프로젝트의 완성(제작)에 대한 제한적 보증일 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기획·개발, 제작 및 유통 등 콘텐츠 밸류체인 전 단계에 공급할 수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이 지속되도록 대내외 위기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힘껏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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