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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최후 제안'… US스틸 주가 급등

美정부에 생산 축소 거부권 부여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가 성사될 경우 미국 정부에 생산능력 축소 ‘거부권’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했다. US스틸이 매각된다면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고 일자리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미국 정부와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최후 제안’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US스틸 주가는 9.54% 급등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US스틸 공장. AP연합뉴스




12월 3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한 최후의 노력으로 미국 정부에 US스틸 생산량 감소에 대한 거부권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의 철강 생산량 감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CIFUS는 외국인이 미국에 투자할 때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는 기관이다. 안보 우려가 있다면 업체 측에 시정을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CIFUS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관한 합의를 내지 못하고 23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을 넘겼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이 거래를 반대했던 만큼 인수가 엎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본제철은 141억 달러(약 21조 원)를 들여 US스틸 인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와 노조가 인수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우려하며 거래 차단에 나섰다. 이에 일본제철은 이번 제안에서 미 정부의 승인 없이는 향후 10년간 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앨라배마·텍사스·캘리포니아·아칸소 등에 위치한 US스틸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고 했다. 또 사실상 가동이 멈춘 일리노이주 제철소도 2년간 생산량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WP는 “일본제철이 앞서 합의한 내용을 넘어서는 제안으로 추가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면서도 “실제 생산량은 시장 수요에 따라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의 마지막 카드를 받아든 바이든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해 1월 7일까지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일자리 보존 등 추가 논의 사항이 필요하다면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정권에 공을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도 인수를 반대해온 만큼 아직까지는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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