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여야 정치권도 여느 때보다 조용하게 새해를 맞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남 무안 현장에 머물면서 사고 수습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매년 진행하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 진행하면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광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무안 참사 현장에서 진행된 위령제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초 매년 1월 1일마다 해오던 단배식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려 했지만 항공기 참사 여파로 전면 취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순연했다. 이 대표는 전날(31일)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마치자마자 전남 무안으로 이동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는 4일까지 무안에서 머물며 유가족 위로와 함께 사고 수습 대책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동시 직무정지로 인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원내 1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주자로서 국회 중심의 참사 복구 지원을 이끌기 위한 적극적인 현장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국회 차원의 ‘제주항공 참사 수습 대책위원회’ 공동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서울에선 박찬대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 80여 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내란 극복 민생안정 국가 정상화, 국민과 함께 희망을 일구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의장단, 상임위원장 및 국회 소속 기관장 등과 현충원을 찾았다.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도 현충원 참배 등 조용한 새해를 맞이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순국선열들의 헌신으로 세운 대한민국, 국민의힘으로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기자들에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국민의힘”이라며 “화합, 단결하고 쇄신해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책위에 참여하는 자당 의원들과 함께 무안 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족들을 만났다.
한편 수감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도 뒤늦게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는 내용의 옥중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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