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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탄핵 고비' 넘기자마자…대통령실 항의성 집단사의

헌재 재판관 임명 尹 탄핵 가능성 커지자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 전원 사의 표명

일부 국무위원 반발·김태규 방통위원장 사의

국정 안정 명분 野 탄핵 압박 넘었지만 또 혼란 우려

崔 신년사 "국방·외교·경제·사회 안정 국정운영 전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5년 새해 첫날인 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 오른쪽 뒤로 이날 참배에 동행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법재판관 임명 후폭풍이 당정 갈등을 넘어 행정부 내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국무위원들의 반발에 이어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급 참모진 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향후 수개월간 최 권한대행 중심의 국정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부 반발을 어떤 식으로 잠재울지 주목된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 전원은 1일 최 권한대행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최 권한대행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전격적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항의 표시다. 최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을 하자 거듭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최 권한대행의 서울현충원 참배에 동행했는데 이때 참모진 전원 사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최 권한대행에 대해 “권한 범위를 벗어난다”며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민감한 정치적 가치 판단을 일방적으로 내림으로써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정 실장의 사의가 수리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최 권한대행 측은 급히 “지금은 민생과 국정 안정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며 “사표를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실장은 "사의는 수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용산 내부에서는 “권한대행 측이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최 권한대행 입장에서는 대통령실 참모진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당분간 보좌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관측이다.



국무위원과 여당 내 반발 목소리도 나왔다. 전날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역시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김 직무대행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 월권이라고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위원들이 “왜 상의도 없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했느냐”며 “한덕수 총리가 결정 내렸어야 할 일”이라고 지적하자 최 권한대행은 회의 직후 일부 국무위원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전날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직후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대단히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다만 권 비대위원장은 1일 “대통령실과 총리실, 내각 모두 국정 안정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용산 참모진 사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 권한대행이 국정 안정이라는 대의명분을 걸고 헌법재판관 2명 임명으로 야당의 탄핵 압박에서 벗어났다지만 행정부 내 갈등이 격화되면 국정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헌법재판관 임명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최대한 지연시키려는 전략이 타격을 입자 여권이 본격적인 ‘최상목 대행 흔들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정부는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국방·외교·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안정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안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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