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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새해부터 '디지털 노마드' 비자 발급…최대 6개월 체류 가능

초고령화 사회 진입, 인력 부족 해결 위해 추진

2032년까지 외국인 근로자 40만명 유치 목표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 101’ 빌딩에서 에서 새해를 기념하기 위한 불꽃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대만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하는 이들은 위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대만이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디지털 노마드'에게 6개월짜리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만 국가개발위원회(NDC)는 기술 중심의 수출 의존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새로운 인재 공급원을 찾기 위해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대만은 디지털 노마드 비자 발급 등을 통해 2032년까지 40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는 전자기기로 어디서나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2023년 말 기준으로 대만에는 6만9509명의 외국인 전문가와 75만4130명의 등록 이주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다.



대만 정부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대만에서 개방형 취업 허가를 받은 5300명 이상의 외국인 전문가 중 약 35%가 이미 원격으로 근무 중이다. 디지털 노마드들은 대만의 생활비가 이웃 국가인 홍콩, 일본, 싱가포르, 한국보다 낮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게 대만 정부 측 설명이다.

디지털 노마드 유입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대만의 하와이'로 불리는 타이둥현은 디지털 노마드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해변가 호텔을 개조하고, 올해 말까지 대여 자전거를 1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타이둥현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워크숍 등 행사를 열 수 있도록 118명으로 구성된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 발급으로 외국인들이 장기간 체류해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만 인구는 지난해 9월 기준 2340만 명으로 세계 60위다. 출산율이 1% 미만인 대만은 노동인구 역시 1160만 명으로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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