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미국 달러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은 20.82페소로 마감했다. 페소화 가치는 지난해에만 약 23% 하락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멕시코의 주요 주가지수 역시 이날 14% 가까이 하락한 49,513으로 마감해 2018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였던 페소화는 지난해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해 4월만 해도 달러당 약 16.26페소에 거래돼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6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거에서 좌파 집권당이 정권을 재창출하고 의회 권력도 장악한 뒤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법원의 독립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사법부의 개편도 논란이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새로운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페소화 변동성이 심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약 유입 문제 등을 내세워 이웃 나라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소화는 2022∼2023년의 경우 20여년 만에 가장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펀드·자산운용사로부터 '수익률 좋은 통화'로 평가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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