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갈등이 국정 안정 차원에서 일단 봉합됐다. 사퇴하겠다던 정진석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들의 의견을 수용해 업무를 계속하기로 했다. 다만 최 대행의 월권 논란을 둘러싼 갈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정 실장은 2일 정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표 반려 과정을 설명했다. 정 실장은 전날 현충원 참배에서 최 대행에 수석급 참모 일괄 사의를 전했다. 이후 최 대행은 전화로 “실장님 사의만이라도 수리하겠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최 대행이 이후 정 실장에 세 차례 전화해 “국정 혼란이 우려된다”며 사표 반려를 설득했다.
정 실장은 사무실 짐을 정리하고 2일 출근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 출근해 회의도 했다. 수석비서관들도 “국정 안정을 위해 거취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득해 정 실장이 마음을 바꿨다. 다만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반발하는 기류는 대통령실 내부에서 계속 감지된다.
한편 윤 대통령 직무정지 후 비서관으로는 처음 최진웅 전 메시지비서관이 지난달 27일 사직 후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서 메시지 업무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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