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켜드려야 해요! 공수처는 불법 체포 중단해!”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 앞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전부터 집결한 지지자 30여 명은 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입구 앞 도로에 앉아 차량 진입을 막았다. 경찰은 대통령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202경비단은 관저 진입로 울타리 앞에 섰고, 용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찰들은 지지자들을 둘러싼 채 질서 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취재진과 시민, 경찰이 뒤엉킨 관저 진입로 앞은 발 디딜 데 없이 꽉 찬 채로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용산경찰서는 “여러분들의 불법 도로 점거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미신고 시위를 개최 중이다. 해산 절차를 진행하겠다. 안전 위해 강제 이동을 집행할 수 있다”고 해산을 명령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비킬 수 없다”면서 완강하게 버텼고, 경찰은 5차례에 걸친 해산명령 끝에 강제해산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 대신 나를 먼저 지나가라”면서 거세게 버티는 시민들도 있었다.
경찰은 짝을 지어 시민들의 팔을 붙잡고 도로 밖으로 인원을 해산시켰다. 시민들은 “이재명 구속” “불법체포를 중단하라”며 소리 질렀지만 20여 분의 대치 끝에 해산이 끝났다.
강제 해산된 시민들은 진입로가 아닌 차로로 물러난 채 “용산경찰서장을 체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시민들은 하염 없이 관저 쪽을 바라보면서 걱정 어린 얼굴을 하기도 했다.
진입로 뒷쪽에서는 진보와 보수 집회가 맞불 집회를 벌이며 신경전을 벌였다. 경찰이 나란히 서 물리적인 접촉을 막았지만, 진보 측이 “윤석열은 하야하라”고 외치자 보수 측이 “윤석열은 무죄”라고 응수하는 등 날선 반응이 오갔다. 오후 5시께에는 보수 지지자가 진보 측 집회 구역으로 넘어오자 경찰이 퇴거 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강제로 끌어내는 일도 벌어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해산이 시작되자 보수 측은 “뭐하는 짓이냐”며 동요하기도 했다. 이들을 막아선 경찰 펜스를 붙잡고 선 보수 측은 “들여보내달라”면서 한참을 실랑이했지만, 결국 펜스를 뚫는 데 실패하자 ‘내란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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