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공직자들을 향해 “국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시무식에 “내가 국정의 중심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라가 어려울수록 공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직 사회가 흔들림 없이 대응해나간다면 이번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권한대행은 새해 대한민국이 전례 없는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최우선 과제로 ‘굳건한 안보 태세 확립’을 꼽았다. 그는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해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며 “트럼프 미국 신정부 출범에 대비해 분야별 현안에 신속히 대응하고 주요국과도 긴밀히 소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 당국을 향해서는 대외 신인도 관리를 최우선 현안으로 삼는 한편 신속한 예산 집행으로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을 향해 단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 화합·통합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라며 “국정 안정과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국회, 여야를 비롯한 지도층의 단합과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도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현실적 해법을 내겠다”고 밝혔다. 헌법재판관 임명,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권 행사 등을 둘러싼 소모적 정쟁을 중단하고 국난 극복에 힘을 실어 달라고 촉구한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시무식을 열고 “국회가 탄핵 심판 청구인으로서 관련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일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계엄으로 인한 불안정성 해소가 신인도 회복과 경제 안정의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헌과 사회적 대화, 기후 국회 등 22대 국회 전반기 핵심 과제의 성과도 연내 도출하라고 주문했다.
우 의장은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번 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다.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 임명의 전제조건으로 ‘여야 합의’를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이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