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 31주째인 산모가 새해 첫날 새벽 자궁파열이라는 응급상황에 놓였지만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무사히 세쌍둥이를 출산했다.
3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세 쌍둥이를 임신한 지 31주 3일째를 맞이한 산모 A씨는 지난 1일 새벽 4시께 진통을 느끼고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통해 모자센터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산모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고 대량 출혈이 발생하며 자궁파열로 이어져 긴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평소 쌍둥이를 비롯해 다둥이 분만에 관한 노하우가 풍부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긴밀하게 대처했다. A씨는 2시간 남짓이 지난 오전 6시14분 응급 제왕절개술을 통해 1510g의 여아와 1410g의 여아, 1870g의 남아를 출산했다.
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조산아, 2.5kg 미만의 적은 몸무게로 태어난 신생아를 일컫는 이른둥이들은 출생 이후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신생아를 전담하는 류재휘, 황혜수, 김호 교수는 안전하게 응급 처치를 시행한 후 삼둥이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원 조치했다. 영상의학과 혈관중재시술팀은 수술 후 출혈 발생 시 즉각 대응을 위해 대기했다.
A씨는 자궁내막증으로 수술받은 난임 환자였다.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이융모막 삼양막 세 쌍둥이를 임신한 후 전종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집중 관리를 받아왔다. 전 교수는 30여 년간 8000명이 넘는 쌍둥이(출생아 기준) 분만을 성공시켜 산모들 사이에서 ‘갓종관’으로 통한다.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인 보구여관을 모태로 하는 이대목동병원은 서울 서남권역의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 등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데 힘써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코로나19 확진 임산부를 위한 안심진료소를 운영했고 작년 3월에는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지원사업에 선정돼 장애 친화 산부인과를 개소했다. 여성장애인이 불편 없이 임신·출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학의학과 전문의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외래진료실, 분만장, 병동에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진료 전 과정에서 24시간 365일 고위험분만, 응급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응급 분만을 집도한 전 교수는 “산모와 삼둥이 생명이 모두 위험할 수 있는 초응급 상황이었지만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이대목동병원 의료진들의 노련한 대처로 2025년 새해를 희망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며 “병원 내부에서도 긴박한 응급 상황에서 무사히 출산한 산모와 삼남매의 소중한 탄생을 기뻐하며 축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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