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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의원 "김해공항 로컬라이저 국제기준 위반"

2020년~지난해 말 조류 충돌 144건…전국 1위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지지대 중량·높이 설치 지적

김해공항 활주로 전경. 서울경제 DB




조류 충돌과 콘크리트 로컬라이저가 제주항공 참사를 키운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해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국제 기준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3일 “조류 충돌과 콘크리트 로컬라이저가 제주항공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지방 공항 중 조류 충돌 건수가 가장 많은 김해공항에 높이 60~ 85㎝, 폭 60~85㎝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지지대가 48~52m에 걸쳐 이중으로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러한 지지대가 국제항공기구 설치기준과 국토교통부 고시(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항행에 사용되는 장비·시설이면서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에 설치하는 물체는 항공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소 중량·높이로 설치해야 함에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전날 김해공항을 찾아 남창희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공항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실태 파악과 대책 수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앞서 2018년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장을 맡아 중대사고 위험에 노출된 김해공항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020년부터 2024년 말까지 김해공항 조류 충돌 건수는 모두 144건으로 전국 지방공항 14곳 중 가장 많다”며 “만약 무안 제주항공 사고와 같이 조류 충돌 등이 원인이 돼 역방향에서 동체 비상착륙을 하게 되면 항공기가 콘크리트 지지대에 충돌해 중대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 조류 충돌 위험에 대한 상세한 파악과 콘크리트 지지대 등 공항 시설 문제점을 꼼꼼하게 점검하고자 인근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현장 점검을 하는 등 안전대책을 시급히 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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