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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경제도 불확실의 시대…지혜와 통찰을 제시하다[새해 주목할 신간들]

한강 '겨울 3부작' 완성편 발표

황석영·폴 오스터·베르베르 등

소설 열풍 이을 국내외 신작 주목

'24분'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등

전쟁·갈등의 현실 조명한 책에서

건강·흑백요리사 레시피까지 풍성

올해 출판계는 국내외 거장들의 소설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통찰을 전하는 신간이 꾸준히 출판될 전망이다. 소설가 황석영(왼쪽부터), 한강, 베르나르 베르베르, 폴 오스터와 에세이집을 출간하는 세프 에드워드 리.




올해 출판계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이어진 소설 읽기 열풍을 겨냥한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진다. 밀란 쿤데라, 폴 오스터 등 작고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새롭게 출간된다. 전 세계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전쟁과 차별을 다룬 책과 ‘잘 먹고 잘 사는 일’의 기본이 되는 몸을 탐구하는 책들도 잇따라 출판될 예정이다.

한강 /뉴스1


베르나르 베르베르 /연합뉴스


밀란 쿤데라 / 민음사


에드워드 리 /연합뉴스


폴 오스터/ 연합뉴스


황석영 /연합뉴스


무라카미 하루키/ 연합뉴스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단연 한강의 신간 소설이다. 한강은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이은 겨울 3부작 완성편을 발표한다. 지난해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내놓은 김애란 작가도 신간 ‘다섯 번째 소설집’(가제)을 공개한다. 황석영도 '철도원 삼대'를 펴낸 2020년 이후 5년 만에 장편소설 ‘할매’(가제)를 내놓는다.

해외 거장들의 작품도 기대된다. 민음사는 밀란 쿤데라의 유작 ‘여든아홉 개의 말’을 출간할 계획이다. 1980년 발표한 ‘프라하, 사라져가는 시’와 1985년 발표한 ‘여든아홉 개의 말’을 함께 엮은 작품집이다.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장편소설 '바움 가트너'도 올해 출간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혔던 중국 소설가 찬쉐의 중편소설 '노쇠한 뜬구름'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키메라의 시대' 등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에 관한 에세이 ‘데이비드 스턴 마틴의 멋진 세계’는 하반기에 출간된다.

올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세계인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슈는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24분’은 북한 핵미사일 발사 24분 후 미국 워싱턴 상공에서 벌어지는 핵전쟁을 다룬 책이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애니 제이콥슨이 수백 건의 인터뷰와 기밀 문서 연구를 통해 핵전쟁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한 예측 시나리오를 내놨다.

구독자 111만명의 유튜버인 김지윤 박사는 올 6월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를 통해 그간 유튜브로 다뤘던 국제 정치의 변화 모습들을 담아낸다. 상반기 중 출간될 예정인 ‘한국전쟁의 심문실(후마니타스 펴냄)’은 85주년을 맞는 한국전쟁을 두고 어떤 폭력성을 지니는지 의미를 파헤치기 위해 전쟁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심문실을 파고들었다. 한국전쟁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온 모니카 김 미국 위스콘슨대 교수는 심문실에서 벌어졌던 질문들 ‘당신은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어느 나라의 국민이 될 것인가’ 등을 바탕으로 그간 다루지 않았던 전쟁의 이면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갈등 외에도 사회 전반에 자리한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는 극단주의 또한 새해의 화두다. 올 4월에 출간 예정인 ‘극단주의에 빠진 뇌(어크로스 펴냄)’는 사회적·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시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극단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조명한다. 세계의 지성으로 평가되는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교수 역시 ‘이성이란 무엇인가(사이언스북스 펴냄)’를 통해 합리적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이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재미 저널리스트인 안희경씨는 인문교양서 ‘인간 차별’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 박힌 이민자, 노동자, 성소수자,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의 세묘화를 그려낸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의 기본이 되는 몸에 대해 파고드는 책들도 눈에 띈다. 2023년 ‘도둑맞은 집중력’ 열풍을 일으켜 30만권이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했던 스코틀랜드 작가 요한 하리는 비만과 몸, 의지력과 수치심을 다룬 신간 ‘매직 필(어크로스 펴냄)’을 내놓는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남궁인씨는 의학서 ‘몸’을 통해 신체 각 기관의 기능부터 면역 체계 등 인체 방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몸의 작동 원리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지난해 한국사회에 ‘저속노화’ 열풍을 일으킨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가속사회의 청년들(문학동내 펴냄)’에서 젊은 세대의 자기 돌봄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서 유명세를 떨친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는 요리책 겸 에세이 '스모크&피클스'를 통해 자신의 요리법은 물론 셰프로서의 여정과 개인적인 일화들을 담아낸다. 남다른 김맛으로 맹위를 떨쳤던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의 따뜻한 집밥 레시피 역시 독자들을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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