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코히어(Cohere)와 인공지능(AX)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에이전틱(Agentic) AI 시장 선점에 나선다.
10일 LG CNS는 코히어와 국내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LG CNS가 목표하는 에이전틱은 하나의 쿼리(질문 또는 명령)로도 AI가 자율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수준이다.
이를 테면 기존의 금융 기업 AI 챗봇이 보험 상품 추천 관련 요청을 받았을 때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약·생성한다면 에이전틱 AI는 학습한 정보 외에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 중에서 추가 정보를 검색하거나 판단에 따라 해당 상품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담당자와 미팅 가능한 시간을 탐색해 예약까지 해줄 수 있다.
이를 위해 에이전틱 AI 분야에 가장 앞서 있는 코히어와 손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코히어는 2019년 구글 출신 AI 연구원들이 설립한 캐나다 기반 AI 유니콘 기업으로, 창업자 에이단 고메즈는 생성형 AI의 근간이 된 ‘트랜스포머Transformer)’ 논문의 공동저자이자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의 제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코히어는 자체 LLM과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금융, 제조, 공공, 헬스케어,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X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캐나다 최대은행 RBC(Royal Bank of Canada), 일본 후지쯔,
LG CNS는 코히어의 에이전틱 AI 솔루션 ‘노스(North)’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맞춤 변형해 기업 맞춤형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구축하고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노스에는 인사관리, 재무, 고객지원 등 기업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AI 에이전트와 다양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이 탑재돼 있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나아가 LG CNS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코히어의 LLM을 파인튜닝해 한국어·금융 특화 에이전트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노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금융 분야 AX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제조, 유통·서비스 등으로 산업 영역을 확장하고, 향후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 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는 “국내에서 본격적인 에이전틱 AI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LG CNS가 코히어와 함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국내 IT서비스 기업에서 해외 테크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솔루션을 개발하는 일들은 종종 있어왔다. 대표적인 게 삼성SDS가 글로벌 HR솔루션 기업인 워크데이와 파트너십을 맺고 특화한 인사·재무 플랫폼을 제공해 삼성SDS의 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힌 사례다. 업계에서는 LG CNS를 시작으로 IT서비스 업체에서 AI에이전트 시장 선점을 위한 파트너십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원쿼리 솔루션(하나의 명령, 요청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발간한 ‘빅 아이디어 2025’에서 AI에이전트는 소비자와의 상호작용, 비즈니스 워크플로우에서 ‘원 쿼리’가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이는 많은 고객과 기업들이 지갑을 여는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AI 에이전트는 2030년까지 디지털 지갑을 통해 전자상거래 거래의 72%까지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54%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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