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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10명 중 4명 시간제 사교육 이용…월 평균 비용 20만 육박

사교육 비용 6년새 46%↑

예체능 이용 시간 특히 길어

"양질 프로그램 개발해야 사교육 부담 줄어"





영유아(0~6세) 10명 중 4명 이상이 시간제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열풍 속에 물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월평균 사교육 비용은 2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의 30% 가까이가 자녀 재능이나 소질 개발을 위해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고 예체능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른 학원에 비해 긴 점을 감안할 때 공교육에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KICCE)가 최근 펴낸 ‘영유아의 시간제 사교육 이용 변화 추이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8.4%였던 영유아 시간제 사교육 이용 비중은 2023년 41.1%까지 상승했다.

최효미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2020년 24.7%까지 하락했지만 2021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에 대한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간제 사교육 유형 중 이용률이 가장 높은 것은 단시간 학원으로 2018년(15.5%)부터 2023년(23.1%)까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다른 과목에 비해 예체능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아이들이 한글·영어·수학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체육·음악·미술 등 예체능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1시간가량 길었다. 방문형 학습지, 비방문형 학습지, 온라인 통신교육, 개인 및 그룹 지도, 문화센터, 교육용 온라인 콘텐츠 등도 순위에 올랐다.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늘면서 가계 부담 또한 커졌다. 월평균 사교육 이용 비용은 2018년 13만 원이었으나 이후 조금씩 증가해 2023년에는 19만 원을 기록했다. 6년 사이 46% 증가한 셈이다. 좀 더 비싼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 이용 가능성, 높은 물가 상승 등이 지출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학부모들을 상대로 사교육을 이용하는 이유를 물었는데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답은 ‘자녀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뒤처질까 봐’로 30% 이상을 차지했다. ‘자녀의 재능이나 소질을 개발시켜주기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는데 2022년에는 3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 영유아기에는 예체능 관련 시간제 사교육 이용이 높은 특징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모들은 현재 공보육·유아교육 서비스에 예체능 교육 활동이 적다고 느끼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며 “시간제 사교육 서비스의 이용으로 인한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공보육·유아교육 과정과의 연계성을 높이되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양질의 방과후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확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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